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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맛집 칼럼 ]고흥맛집 산티아고 와인커피

기사입력 2024.02.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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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없는 맛이 있을까?개인적으로 세상에 없는 맛이라는 평을 싫어한다.


    이 말이 주는 느낌이 너무 진부적이거니와구체적이고 디테일한 맛을 일반적 원리로 표현하는 귀납적 방식이 맘에 들지 않아서 가급적 지양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맛은 달리 표현할 길이없기에 불과하게 "세상에 없는 맛"으로 소개할까 한다.

    우리 국민과 국토를 지키는 육.해.공군 사관학교가 있다면 우리 영혼을 지키는 커피사관학교가 있다.

    전국에서 커피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바로 고흥이다.

    햇살좋은 남도 끝자락에 봄이 오면커피나무에서는 향긋한 쟈스민향이 넘실거리며 코끝을 간지럽히는 순백의 꽃이 피어난다.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직접생산하는 과역면 일대에는 커피 생산에서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교육시켜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곳이 산재해있다.

    그중에 자주 들리는 곳이 산티아고 커피농장 카페다.

    아라비아,탄자니아,케냐, 브라질 등 세계 유수의 지역에서 들여온 커피가 아니라 고흥에서 직접 생산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다녀온지가 조금 지났는데직접 추출한 콜드브르를 2주간 발효시켜 와인과 같은 향이 나는 '산티아고 와인커피'와 고흥산 유자와 딸기로 만든 세콤달콤한 스므디가 메뉴에 추가되었단다.

    와인커피맛이 궁금했다.진한 갈색 커피가 와인잔에 담겨져 나왔다.

    가볍게 커피 한모금을 입에 넣고 굴려본다.관능적이리만치 황홀한 매끄러움이 입안에 감돈다.

    고작 한 두모금을 머금다 마셨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시큼함과 고소함,향긋함이 묘한 균형을 이루면서커피맛의 완결을 보여준다.

    찻잔을 내려놓고 창밖에 그려진 산과 들을 바라보는 시간에도 커피의 잔향이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면서 온 몸을 감싸는 것 같다.

    순간 결핍되었던 평온이 찾아온다.

    와인커피는 뜨거운 커피가 없고Only ice 하나뿐이다.차가움이 강할 때 제각각의 맛이 극대화되는 법이다Oniy ice는 주인장의 와인커피에 대한 자긍심이 담겨져있는 듯 하다.

    와인커피는 홀짝홀짝마시는 게 아니라 이슬방울 마시듯 한방울씩 적신다는 마음으로 마셨을 때 와인커피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고흥산 유자와 딸기를 이용해서 만든'딸바보 유자씨'라는 메뉴의 스므디는가장 신선한 재료들이 갖는 이점에 청량감과 상큼함이 폭발미를 이룬다.

    세상에 없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고흥으로 달려가시라.

    (산티아고 커피농장고흥군 과역면 석촌1길 81-117. 010 5711 0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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